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109 호 10페이지기사 입력 2025년 11월 20일 (목) 09:37

잠시 멈춰 서면 보이는 가을, 김해 시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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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평야를 가로지르는 국도 14호선 도로변에 길게 뻗은 ‘에코트리 김해시민의 숲’이 가을의 정취로 깊어지고 있다.

2009년 4월, 행정안전부 상생 경제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에 에코트리 프로젝트가 선정되면서 조성된 이 숲은 왕복 6km 구간에 걸쳐 30여 종, 7,900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나는 대규모 녹지 공간이다.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숲이지만, 특히 가을이면 그 매력은 절정에 이른다.

넓은 구간에 걸쳐 조성된 숲은 구역별로 다양한 나무들이 배치돼 있어 걸을수록 서로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을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은 메타세쿼이아숲과 은행나무숲이다.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의 수직선과 황금빛 은행잎이 만들어내는 색의 대비는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다.

숲길은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잘 정비돼 있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고, 혼자 찾는 이들에게도 조용한 힐링 공간이 된다.

길을 따라 나무마다 이름, 개화기, 특징 등이 적힌 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걸으면서 숲속 나무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자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작은 배움의 즐거움도 제공한다.

곳곳에는 벤치, 정자, 황톳길, 오두막, 운동기구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잠시 쉬어가며 머물기에도 제격이다.

숲 주변의 논밭과 해반천이 어우러져 한층 더 평온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가을 햇살 아래 펼쳐지는 김해 평야의 풍경이 숲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에코트리 김해시민의 숲을 찾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한 뒤 도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걸으면 느티나무숲, 회화나무숲, 왕벚나무길을 만날 수 있다.

다른 방법은 강동마을회관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한 뒤 해반천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으면 백합나무숲, 은행나무숲, 메타세쿼이아숲에 도착한다.

출발지에 따라 각기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여러 번 찾아도 질리지 않는 코스다.

지금 에코트리 김해시민의 숲은 가을이 내려앉은 풍경으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맞고 있다.

황금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진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자연이 선물하는 휴식과 위안을 깊이 느낄 수 있다.

일상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김해의 가을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에코트리 김해시민의 숲은 훌륭한 쉼터이자 가장 편한 친구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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