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찬 바람 속 동상동 분성광장 일대가 크리스마스트리 불빛과 시민의 웃음으로 가득찼다.
바로 '제12회 세계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축제는 김해시기독교연합회에서 주최·주관하고, 김해의 다문화적 특성을 적극 반영해 이주민과 선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공동체 구현을 목표로 마련됐다.
서로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같은 공간에서 하나의 축제를 즐기며 ‘함께 사는 도시 김해’의 방향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높게 솟은 크리스마스트리와 둘레를 감싼 조명 터널, 주변 가로수에 둘러진 전구들이 동시에 켜지며,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도 포근한 온기가 번져 나갔다.
축제 기간 동안 분성광장은 단순한 도심 광장을 넘어, 다양한 문화가 서로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인사하는 ‘겨울 마을 광장’으로 변신한다.
특히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색소폰 오케스트라의 감미로운 연주가 분성광장에 울려 퍼지고, 김해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이 준비한 무대가 이어져 주말마다 시민들에게 작은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공연을 즐기며 올 한 해를 돌아보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풍경이 기대된다.
한겨울 밤, 불빛이 켜진 분성광장에 모여 서로의 미소를 마주하는 일, 짧은 공연 한 편을 함께 바라보며 마음을 나누는 일은 어쩌면 작은 순간일지 모른다.
그러나 김해 세계크리스마스문화축제는 그 작은 순간들을 모아, 이주민과 선주민,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우리는 이 도시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올해도 분성광장을 가득 채운 빛이 시민들의 일상에도 오랫동안 남아, 차가운 겨울을 견디게 해 줄 따뜻한 기억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축제는 12월 27일까지 계속된다.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