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탄소중립체험관을 찾은 날, 바깥 공기는 매서운 겨울 냉기가 가득했다.

‘이 추운 날 누가 올까’ 하는 생각과 달리 아이 손을 잡은 가족 방문객들과 어린이집 차량이 여러대 눈에 띄어 이곳이 겨울철 실내 나들이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도와 쾌적한 실내 환경 덕분에 코트 지퍼를 자연스레 내리게 됐다.

전시 공간은 ‘탄소 중립’을 생활 속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었다.

난방 온도 1도 낮추기, 대중교통 이용, 분리배출처럼 익숙한 행동들이 탄소 배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패널과 체험 기구로 보여준다.

기자가 로봇과 함께 탄소 균형 맞추기 게임과 동작 인식 기반의 탄소중립 실천 게임을 직접 해 보니 환경의 소중함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아이들을 위한 미디어 공간이 특히 인상적이다.

탄소의 순환과 배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큐브 영상, 기후 재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쌍방향 실감 영상관은 꼭 관람해야 할 필수 코스다.

한 학부모는 “겨울에는 야외 활동이 어렵다 보니 이런 실내 체험 공간이 큰 도움이 된다”라며 “놀이처럼 즐기다 보니 환경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관람 동선은 기후 위기의 현실에서 출발해 에너지 전환, 자원 순환,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며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무엇보다 이곳의 강점은 겨울철 실내 공간으로서의 역할이다.

외부 날씨와 상관없이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고, 중간중간 쉬어 갈 좌석과 단체 관람을 위한 안내도 잘 갖춰져 있다.

교사와 어린이, 가족 방문객이 함께하는 풍경 속에서 체험관은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시민들의 ‘생활 실천 아이디어’를 채워 주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이번 주말에는 겨울에 찾아가면 더 좋은 실내 환경 체험 공간, 김해시탄소중립체험관 방문을 강추한다.

문의 ☎ 321-2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