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숨은 역사와 일상을 걸으며 만나는 도보 해설 관광 프로그램 ‘금릉로드’가 김해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운영되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금릉'은 김해의 옛 이름으로, 오래된 골목 어딘가에서 불러볼 법한 정겨운 호칭이다.
우리가 살아보지 못했던 시절 김해의 아름다운 정경이 이 이름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프로그램은 조선 후기 김해에서 살았던 시인 지재당 강담운의 시와 삶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강담운은 한시집 '지재당고'를 집필했으며, 이 중 '금릉잡시'라는 제목의 7언 절구 34수 연작시는 구지봉, 수로왕릉, 후릉, 파사석, 분산, 만장대, 연자루, 함허정, 호계, 무척산, 불암 등 김해의 문화 유적지와 지명을 호명하며, 19세기 김해의 풍경과 당시 민중의 삶을 시로 노래하고 있다.
금릉로드는 바로 그 시 속 공간들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잊힌 시간의 공기를 다시 느껴보도록 기획된 길이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코스는 수로왕릉을 출발해 세계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열리는 분성광장, 연화사, 청년몰(동춘씨)과 동상시장을 거쳐 다시 수로왕릉 일대로 이어진다.
고즈넉한 사찰의 풍경과 시장 특유의 활기, 오래된 동네와 새로운 문화공간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참가자들은 한 시인이 바라보았을 옛 김해의 풍경과 오늘의 도시 모습을 함께 마주하게 된다.
금릉로드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무료로 운영되며 최소 3명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관람일 5일 전까지 김해관광포털(www.gimhae.go.kr/tour))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자세한 안내는 김해종합관광안내소(☎ 330-4447, 338-1330)에서 받을 수 있다.
시와 그림처럼 남겨진 기록을 따라 한 걸음씩 옮기다 보면, 금릉로드는 어느새 옛 김해의 정취를 지금 이 거리 위에 조용히 펼쳐 보이는 작은 시간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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