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111 호 14페이지기사 입력 2025년 12월 11일 (목) 09:21

김해 경전철 통학길에서 얻은 배움

김해시 김지민

부산으로 대학에 진학하면서 1학년 때는 다행히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2학년부터는 기숙사 연장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통학을 할지, 자취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부모님께 경제적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 자취는 엄두를 내지 못했고, 결국 다소 불편하더라도 통학을 선택했다.

집에서 조금 걸어가 경전철을 탄 뒤, 두 번의 환승을 거쳐 학교 앞에 도착하는 긴 여정. 왕복 4시간이 넘는 시간은 처음엔 참 힘들었다. 부모님께 투덜거리기도 했고, 친구들과 늦게까지 어울리지 못해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때로는 늦잠으로 지각을 하기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긴 전철 시간은 오히려 또 다른 배움의 기회가 되어 주었다. 처음에는 휴대전화로 웹툰을 보며 시간을 보냈지만, 점차 수필이나 소설을 읽게 되었고, 나중에는 학과와 관련된 자격증 교재까지 펼쳐 들었다. 비록 온전히 집중하진 못했지만, 습관처럼 책을 펼치고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작은 성취감을 느꼈다.

평소에는 경전철을 탈 일이 거의 없었지만, 부산으로 통학하면서 그 고마움을 비로소 알게 됐다. 부산과 김해를 안정적으로 이어 주는 경전철 덕분에 안전하고 흔들림 없이 하루하루를 채워갈 수 있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나에게는 배움의 공간이 되어 준 셈이다.

앞으로 남은 2년도 경전철과 지하철에서 책을 펼치며 한 걸음씩 꿈에 다가갈 생각이다. 불편함 속에서도 배움을 놓지 않으려는 이 자세가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성장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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