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62 호 23페이지기사 입력 2024년 07월 01일 (Mon) 09:43

[독자투고] 커피 두 잔의 감동

김창양(김해시)

얼마 전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 길에 버스정류장 앞을 지나다 보니, 케노피 천막에서 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알뜰 나눔장터 행사를 하고 있었다. 계절은 벌써 따스한 봄이 지나 신록이 우거지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 행사는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 성금모금과 사용하지 않는 중고품을 서로 교환·판매하여 자원 재활용을 위하여 1년에 3~4회 열리고 있다고 한다.

그전에도 길 가다가 가끔 보이는 광경이라 일상적인 행사려니 생각하고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무슨 물건들이 있는지 구경삼아 천막 안으로 들어가 판매대위에 물건들을 하나씩 둘러보고 있었다. 여성 의류, 신발, 아동복, 유아 장난감, 커피포트,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일부 품목은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제품도 몇 개 눈에 뜨였다.

혹시 나한테 필요한 물건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데 평범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들어오시더니 블라우스 한 개를 살려고 하는데 이거 얼마냐고 자원봉사 하시는 통장님께 물어보신다. 통장님이 만원이라고 말씀을 드리자, 할머니께서는 지갑에서 2만 원을 꺼내 물건들이 놓여 있는 판매대에 놓고 나가려고 하셨다.

자원봉사하시는 통장님이 만 원인데 2만 원을 놓고 가셔서 할머니께서 잘못 놓고 가신 줄 알고 얼른 할머니에게 만 원을 돌려주려고 하셨다.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만 원은 블라우스 옷값이고, 나머지 만 원은 연말에 불우이웃들에게 커피 두 잔이라도 사 드리라고 통장님께 말씀을 하시는 거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순간, 우리 주변 불우한 이웃들을 생각하는 할머니의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속에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물가가 많이 올라 모두 살기 힘들어하는 요즘, 만 원의 값어치가 평소보다 몇 배 몇십 배 크게 느껴졌다.

남몰래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배려하는 마음! 이번 기회에 나도 다시 한번 다짐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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