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17 호 9페이지기사 입력 2023년 03월 09일 (목) 17:12

"제가 잘 할 수 있는 권투로 보답할래요"

전쟁 피해 김해 온 우크라이나 권투 영재 귀화 추진 김해 지역사회, 특별귀화 추천서 법무부 전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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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나톨리

옘 아나톨리(18세)는 우크라이나 국적으로, 2019년 유럽 주니어 국제대회 은메달, 2019년과 2020년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 우승 등 뛰어난 실력을 갖춘 권투 영재다.

김해시가 전쟁을 피해 김해에 정착한 아나톨리의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나톨리는 전쟁 발발 초기인 지난해 3월 우리나라에 입국했으며, 생업을 위해 앞서 김해서 체류 중이던 부모와 함께 진영읍서 살고 있다.

현재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3학년으로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서 한글 수업과 적응 교육을 같이 받고 있다.

전쟁 발발 전 각종 복싱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아나톨리는 우리나라 입국 후 김해복싱체육관과 인연이 닿아 권투를 계속할 수 있었다.

2022년 6월 초부터 김해시복싱협회의 지원을 받으며, 직장 운동 경기부인 김해시체육회 복싱단과 합동 훈련을 해 오고 있다.

이처럼 권투 선수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아나톨리이지만 외국인이어서 국내 대회 출전도, 국내 복싱단체에 소속될 수 없는 처지여서 이를 안타깝게 여긴 경남복싱협회, 김해시복싱협회, 김해복싱체육관,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등이 그의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특별귀화 추진에 나섰다. 이에 김해시도 지난 2월 23일 '스포츠 분야 우수인재'로 특별귀화 추천서를 발급했다.

아나톨리는 "많은 분들이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제가 잘할 수 있는 복싱으로 한국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타국 적응이 쉽지 않을텐데 성실히 학업을 병행하며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기특하고 대견하다"라며 "체육인 귀화 사례가 흔치 않아 마음을 졸이고 있지만 하루빨리 한국 국적을 취득해 세계적인 복싱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나톨리는 귀화가 성사되면 김해시체육회 복싱단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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