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김해시보 제 1013 호 12페이지기사 입력 2023년 02월 01일 (수) 09:13

퇴직 공무원의 화려한 변신

차미옥 전 관장 '기적의 그림책' 재능기부 6개월 연수 후 본격 활동 시작

비주얼 홍보

  • 퇴직 공무원

도서관에서 서적을 맡아보는 직분을 '사서'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도서관에서 만나는 공무원은 대부분 사서직이라고 보면 된다.

사서직으로 시작해 평생 책과 함께 해 오다 퇴직한 공무원이 전공을 살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022년 연말 장유도서관장으로 퇴직한 차미옥 관장으로 지난 1월 18일은 그의 화려한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데뷔전이 있던 날 차 관장을 만났다.

차 관장은 4시부터 시작되는 김해기적의도서관 '기적의 그림책' 프로그램에서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 3시간 전부터 자료를 준비하고, 책 읽기를 연습하고 있었다.

'기적의 그림책'은 자원봉사동아리 '아그랑'(아이들이랑 그림책이랑) 회원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도서관을 방문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으로 7명의 회원들이 교대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이 차 관장의 순서였는데 아무래도 혼자서 온전히 30분이라는 시간을 이끌어 가야하다 보니 많이 긴장된 모습이었다.

"36년동안 공직 생활을 했는데 지금보다 더 떨렸던 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이 시간이 아이들이나 학부모님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마주 앉아 책을 꺼내드는 차 관장의 손이 살짝 떨리기 시작했다. 4시, 드디어 시작이다. 차 관장이 자세를 고쳐앉자 순간 공기가 달라졌고, 그의 손과 입이 능수능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처럼 집중하기 시작했다. 봉사동아리 이름처럼 그 시간, 그 공간에는 '아이들이랑 그림책'만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림책 속의 한 장면 같은 시간이 흐르고 그의 데뷔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환한 미소로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그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한줄기 흐르고 있었다.

"오늘 회장님(차 관장은 아이들을 회장님이라고 부른다)들을 만나 2권의 책을 읽었는데 이 시간이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평생 공직생활을 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퇴직 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차미옥 관장의 화려한 변신을 응원하며, 제2의, 제3의 차미옥이 계속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목록



기사검색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김해시보 구독신청

구독신청을 하시면 시보를 보내드립니다.

김해시 SNS

다양한 SNS를 통해 김해시소식을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