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사회인들이 만들었던 무덤이 김해지역의 고인돌(支石墓)입니다. 수로왕이 등장해 가락국을 세우는 때가 기원후 42년이라면, 남해안에서 고인돌이 종말을 고하는 것은 기원전 2세기입니다. 수로왕이 등장하는 구지봉에도 구지봉석(龜旨峯石)이라 불리는 고인돌이 있습니다. 구지봉의 고인돌은 수로왕이 등장하기 150여 년 전에 이미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따라서 구지봉 고인돌을 비롯한 김해지역의 고인돌은 수로왕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수로왕의 등장을 기원했던 구간사회 사람들이야말로 김해지역의 고인돌을 무덤으로 만들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