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안의 배경(현황 및 문제점)
최근 김해 봉리단길은 개성 있는 청년 점포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며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과거 조용했던 이 지역이 문화적 감성과 젊은 창의성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임대료 상승, 원주민 퇴거, 지역 정체성 훼손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김해시는 봉리단길이 단기적인 경제 이익에만 치우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예방의 필요성
먼저, 국내외 사례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의 위험성과 그에 대한 대응의 중요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① 부산 감천문화마을 사례
감천문화마을은 6.25 전쟁 당시 피난민이 정착해 형성한 마을로, 이후 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표 관광지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관광객 유입은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 생활 불편, 임대료 상승 등의 문제를 일으켰고, 이에 부산시는 프랜차이즈 출점 제한, 고층 건물 개발 금지 등의 규제를 시행하였습니다. 동시에 주민 복지를 위한 체육센터와 공공시설도 확충하여 지역 정체성과 생활권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② 프랑스 ‘그랑 파리’ 프로젝트 사례
프랑스 정부는 2024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대규모 도시 재개발과 교통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였지만, 재개발 지역 인근의 부동산 가치가 급등하면서 저소득층 주민들이 교외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이는 대규모 개발이 지역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공공주택 공급, 임대료 규제 등의 주택 정책을 병행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이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은 단순한 개발의 부산물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공동체의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2. 개선방안

1. 공간 개발 규제
봉리단길 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출점을 제한하여 지역 상권의 개성과 다양성을 보호합니다.
3층 이상의 고층 건물을 제한하고, 건축물 디자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거리의 조화와 정체성을 유지합니다.
문화 자산을 보존하고 계획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합니다.

2. 임대료 안정화 방안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장기 임대차 계약을 유도하고 법적·행정적 지원을 강화합니다.
청년 창업 공간에 대한 공공지원(임대료 보조, 인테리어 지원 등)을 통해 청년들의 정착과 창업을 유도합니다.

3. 주민 복지 및 공동체 강화
주민과 청년 상인 간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세대 간 이해와 협력을 도모합니다.
커뮤니티센터, 공유부엌, 지역 도서관 등 공공 생활문화 인프라를 확충하여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3. 기대효과
1. 지역 정체성 보존 및 도시 브랜드 강화
봉리단길 고유의 감성과 청년 창업 문화를 유지함으로써 김해시만의 독창적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장기적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2. 청년 창업 및 소상공인 보호
임대료 부담을 완화하고 창업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청년들의 창업을 장려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3. 주민 공동체 회복 및 삶의 질 향상
생활 문화시설 확충과 주민-상인 간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원주민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4.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실현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안정적인 지역 발전과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이룰 수 있습니다.
5. 선도적 도시재생 모델로서 김해시 위상 제고
주민 중심의 개발 정책은 정부 도시재생사업 선정 시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타 지역에 모범 사례로 제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젠트리피케이션은 단순히 도시의 외형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과 정체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 구조적 현상입니다. 김해 봉리단길이 지금의 활기를 지속가능하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경제 수익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지역 보존과 주민 중심의 정책이 필요합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프랑스 그랑 파리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선제적인 대응과 주민 중심의 개발 철학은 젠트리피케이션을 예방하고 도시의 가치를 지키는 핵심 열쇠입니다. 김해시는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봉리단길이 시민과 청년, 상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지속 가능한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