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면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년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미 주변에 많은 축사가 들어서 있어 일상생활에서 악취로 인한 불편과 건강 우려를 겪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창문을 열기도 힘들고, 외부 활동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설치된다면 주민들의 고통은 배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폐기물 소각 과정에서는 다이옥신, 중금속,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관리가 잘 이루어진다고 해도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 암 발생 위험, 면역력 저하 등 심각한 건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마을처럼 노인 인구가 많은 곳은 면역력이 약하고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의 환경 변화에도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민들은 이미 축사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파리, 먼지로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환경 부담을 안기는 소각시설까지 들어선다면 삶의 질은 더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의료폐기물은 안전한 처리 방식과 주민 수용성이 확보된 장소에서 관리되어야 하며, 농촌 지역의 취약한 마을에 부담을 떠넘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 마을은 더 이상 환경오염 시설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삶의 터전을 해치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계획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합니다. 부디 행정에서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우리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깨끗한 마을을 지켜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