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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수비(水飛)란 태토, 즉 분청사기를 만들기에 적합한 흙을 얻는 과정이다. 여러 가지 원료를 혼합한 후, 물속에서 풀어주고 앙금을 침전시켜 고운 입자를 채취한다. 이 과정을 서너 차례 되풀이하면 마지막에 아주 고운 입자의 앙금들만 남게 되는데 이를 다시 가라앉히고 위에 남은 물을 흘려 보내면 분청사기를 만들기에 적합한 습기를 가진 태토를 얻을 수 있다.
02
반죽
점토의 입자를 한층 더 균일하게 하고 흙 속의 기포를 제거하기 위하여 일정한 방법으로 반죽을 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꼬박밀기'라 한다. 수비를 거쳐 오랜 기간 숙성시킨 점토라 하더라도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소지의 입자가 고르지 못해 성형이 까다로워지고, 건조과정에서 균열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흙 속의 기포가 소성 시 팽창하여 기물을 파손시킬수 있기 때문에 성형을 하기 전, 반드시 꼬박을 밀어 사용한다.
03
중심잡기
중심잡기는 물레의 속도를 이용한 성형방법으로, 물레 위의 점토가 중심을 읽게 되면 양손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 기물의 성형이 무척 힘들어져 얻고자 하는 형태를 얻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중심잡기는 물레 성형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성형에 들어가기에 앞서 물레판 위에 놓인 점토의 중심을 잡아주어 흔들림이 없도록 한 뒤 성형에 들어가야 한다.
04
성형
물레 위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이 잡혀있는 점토를 이용하여 그릇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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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
성형이 끝난 기물은 적당한 상태로 건조시켜 표면을 다듬고 굽을 깎는다. 굽깎기는 성형 시 굽 부분에 붙은 불필요한 점토를 깨끗하게 제거하여 기물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불필요한 여분의 흙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물의 균열을 방지하기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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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
여러 기법을 이용하여 무늬를 나타내는데, 같은 형태라 하더라도 각각의 방법에 따라 샘김새와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분청사기의 장식은 크게 조각된 무늬의 안쪽에 백토를 넣는 상감분청과 그릇표면을 백토로 씌우는 분장분청의 둘로 나뉘는데, 상감분청에는 상감, 인화기법이 쓰이고, 분장분청에는 박지, 조화, 철화, 귀얄, 덤벙기법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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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성형, 정형, 건조과정에서 행할 수 있는 장식을 모두 끝마친 기물은 소성하기 전까지 충분한 건조 시간을 필요로 한다. 기물의 표면이 건조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보이지 않는 안쪽 표면과 점토의 기벽 내부는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일 수 있으므로, 기물을 종이나 비닐에 싸거나 건조실에 물을 뿌리고 물통을 놓아두어 수분을 공급해가며 오랫동안 건조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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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
완전히 건조된 기물도 수분에 직접 노출되거나 외부충격을 받게 되면 쉽게 파손된다. 따라서 건조과정을 거친 기물은 초벌구이를 통해 일정한 강도를 부여받음과 동시에 유약을 바르기에 적당한 기공률을 얻게 되어 취급이 용이해진다. 적절한 흡수율과 강도를 얻기 위하여 통상 700~800℃에서 굽는 것이 일반적이다.
09
유약 만들기
유(釉)라는 한자는 그릇의 표면이 수면처럼 빛나고 기름과 같이 매끄러운 광택이 있단느 뜻으로 태토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물에 젖지 않게 하여 물이 새는 것을 막고 때가 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유약은 잘 분쇄하여 채로 쳐주어야 하며 액상의 상태로 조합되어진 유약재료들은 볼밀을 이용하여 적당한 시간동안 고르게 갈아주어 상태를 균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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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
시유는 초벌 된 기물에 유약을 입히는 과정으로 담금·분무·붓질·흘림시유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분청사기의 경우 대부분 유약에 기물을 담갔다 빼내는 담금시유 방법을 사용하는데 유약이 너무 묽으면 얇게 입혀지고, 농도가 짙으면 두껍게 입혀지게 되므로 적절한 양의 물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혼합되어 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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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그릇을 구워 유약을 녹이는 과정이며, 기물의 속성과 표면질감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자기 제작의 최종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