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에 생기돋는 봄
창포의 푸르른 잎이 고개를 내밉니다.
냉이, 꽃다지, 꽃바지, 개불알풀.....
천지 들꽃이 봄볕을 향해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봄바람 타고 버드나무 솜털씨앗이 하얀 눈으로 흩날립니다.
긴 수로를 따라 노랑어리연꽃이 노랑노랑하는 화포천습지의 봄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한껏 푸르러진 여름
백로와 왜가리가 갓 태어난 새끼의 먹이 사냥에 바쁩니다.
여름 장마에 화포천이 물에 잠겼습니다. 키 큰 버드나무 꼭대기만 보입니다.
흙탕물 뒤집어 쓴 갈대줄이 시원한 소나기에 머리 감고 붉은 태양에 맞섭니다. 수생식물이 넓은 수면을 덮어 버린 녹색 짙은 화포천습지의 여름입니다.
은빛 물억새가 파도치는 가을
먼 하늘 노을 아래 물억새의 은빛물결 일렁이고 이유 없이 갈대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새벽녘 물안개가 습지를 감싸 안으며 태고적 신비로움을 연출합니다.
저 멀리서 겨울철새 선발대가 화포천을 탐색하러 왔습니다.
까탈스런 철새 손님 맞을 준비하는 화포천습지의 가을입니다.
철새들의 안락한 보금자리 겨울
하늘과 땅이 장관입니다.
수많은 겨울 철새가 화포천을 접수했습니다. 올해도 잊지 않고 찾아와 준 귀한 손님입니다.
독수리 먹이를 준비해야 합니다. 새들이 좋아하는 볍씨도 사방천지에 뿌려둡니다.
자연을 순환시키는 건강한 화포천습지의 겨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