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장유면 무계리 부영아파트에 사는 김영숙입니다.

진작 시장님께 건의드리려고 했지만
제가 사는 게 바빠서 이제야 건의를 드립니다.

제가 지난 연말 아파트 분양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면사무소를 방문했었는데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민원실을 가득 메운 인파속에 "서류를 어떻게 발급받지" 하면서 두리번거리는데
"딩동"소리와 동시에 "몇 번 손님"이라고 부르는 직원의 음성이 들리더군요.
그래서 여기도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나 하고 살펴보니 민원대기표 뽑는 곳이 있어
번호표를 뽑았더니 대기인수가 223이라고 나타났습니다.

하루에 처리한 총 민원수가 아닌 민원대기인수가 223명이라니
면사무소가 마치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되는 5일 장터 같았습니다.

대부분 대기민원은 저와 같이 부영아파트 분양전환 서류 발급민원이라 인감, 등본, 초본, 전입세대열람 등 여러 종류의 서류가 필요하여 민원처리 시간도 상당히 많이 걸렸습니다.

1시간을 넘게 기다려 제 차례가 되어 창구로 가니까 뭘 하러 오셨냐고 묻기에 부양아파트를 분양 받아서 대출과 등기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으러 왔다고 하니 "박정아"라는 직원이 예, "인감 4통, 등본 1통, 초본 1통, 전입세대열람 1부의 서류가 필요합니다." 라고 웃으면서 상냥하게 대답하고는,

전입세대열람 신청서를 건네 주면서 "체크된 곳 적어주세요."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제가 손을 좀 다쳐 글을 쓰기가 힘들어서 끙끙거리면서 쓰고 있는데 "손님, 왜요" 하면서 퉁퉁 부은 제 손을 보더니 "제가 대신 적어드리겠습니다. 도장은 가지고 오셨지요?" 하면서 신청서를 대필해 주고는 마지막에 제 도장을 찍어 끝까지 기분좋게 서류를 발급해 주었습니다.

하루종일 민원에 시달려 힘이 들텐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민원에게 친절한 박정아씨는 칭찬 좀 해주시고 다른 직원들에게는 격려라도 좀 해 주십사하고 건의드립니다.

시장님 존경합니다.


부영아파트 김영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