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늘 시정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로 애쓰시는 시장님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저는 진영읍에 살고 있는 주민이며 진영문화의집 서예동아리(진영서도회)회원이기도 합니다. 
진영으로 이사와 생활한 지 7년 정도 되는 직장인으로 진영에 이사 와서 살고 있으나  진영은 저 같은 직장인에겐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모든 활동을 가까운 창원에서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도 진영문화의집 3층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서예동아리 강좌가 열리고 있어서 여가시간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는 사람이라곤 없는 진영에서 저는 진영문화의집 서예동아리 강좌를 통해 5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교류하며 저도 이제 김해 시민으로, 또 진영의 지역주민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진영문화의집 서예동아리 회원들은 대부분 이 동아리 강좌를 통해 10여년 동안 함께 선생님께 지도를 받으며 이제는 국내의 여러 유명 공모전에서 입상도 하며 서예작가로 발돋움을 하고 있는 등 명실 공히 진영 문화의 꽃을 피우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감히 자부해봅니다.
 
 저 역시도 진영문화의집 서예동아리 강좌를 통해 자연스럽게 매년 열리는 진영단감제 서예동아리 작품 전시회, 김해선면전회원전시회에도 수년 동안 참가했으며 김해 서가협 창립에도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진영문화의집 지원을 받으며 적은 회원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진영문화의집 지원에서 독립하여 회원 스스로의 자치회비로 강사료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진영문화의집 서예동아리가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10년 넘게 봉사를 하시며 열성으로 서예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은 물론, 아무런 조건 없이 주민들의 문화갈증 해소를 위해 동아리를 지원해 주신 읍장님을 비롯한 진영문화의 집 종사원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물심양면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회원들은 늘 진심으로 감사하며 수업에 임하곤 합니다.
 
그러나, 최근 진영문화의집 서예동아리 회원들은 갑자기 날아든 읍장님의 통보에 회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진영읍사무소 3층에서 서예 강습을 더 이상 하지 말라.  2층 강좌실로 옮겨서 하라.” 
는  이유로는 

1) 3층을 동아리 강좌에 내어 주는 것에 시설 관리에 애로가 많고, 
2) 이 때문에 매주 토요일에 공무원 1명이 출근을 해야 하고, 
3) 냉,난방 등을 사용해서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이유를 들어 장소를 제공하지 못하겠다. 
 는 것입니다.

 지금껏 사용했던 3층 공간은 서예를 할 수 있는 책, 걸상을 놓을 수 있어 저희 회원들이 번갈아 가며 책, 걸상을 사용할 수 있어서 그나마 50여명의 회원들이 사용할 수 있었으나, 
 
 2층 강좌실은 다른 동아리강좌와 함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서예 수업의 특성상 따르는 필수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책, 걸상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으며, 그나마 장소가 협소해서 회원 10여명이 들어가면 다른 사람은 들어 갈 수도 없는 형편인지라, 50여 명의 우리 회원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읍장님은 요일을 바꾸어서 하라고 하시는데, 그러면 우리 직장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아리 회원 90% 이상은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서예 공부를 여기서 포기해야만 할까요?
 주변 지역의 관공서, 학교 등을 둘러보면 꼭 필요한 장소 이외엔 대부분의 유휴 시설들을 주민들을 위한 장   소로 다 열어 놓고 있는 실정인데 우리 지역에서는 왜 이럴까요? 


 그 동안 10여년 동안 읍사무소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진행된 진영문화의집 서예동아리 강좌 과정과 소속된 50여 명의 회원들을 이렇게 내몰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속이 상하고, 안타깝고, 우리 회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해서 시장님께 이렇게 하소연 드립니다. 

  존경하옵는 시장님! 
  지금까지 진영은 문화의 이방지대로 소외되어 왔고, 진영 신도시 건설로 타지역에서 새로 전입되고 있는 주민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이 때, 아직도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곳에 겨우 살아나고 있는 문화의 불씨를 꺼버리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진영에서 일고 있는 서예 인구의 저변확대와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그동안 진영읍사무소에서 정성들여 해왔던 김해 행정의 여러 노력들이 한 순간에 지역민의 원성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정(읍 행정을)을 이끌어 감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위의 사유로 진영읍사무소 3층에서의 동아리활동 개방이 정히 어렵다면 그 장소를 폐쇄한다는 결정된 통보를 하기 이전에  해당 동아리 대표들을 불러 놓고 여차한 사유가 있어 어려우니 그 사유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찾도록 하자는 노력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런지요?  

  존경하는 시장님! 읍장님!  
 진정 위의 사유로 진영읍사무소 3층에서의 동아리활동 개방이 어렵다고 하신다면 주민 자치 시대에 살고 있는 한 주민으로써 진정으로 묻고 싶습니다. 

 누구를 위한 관리이며, 누구를 위한 공무원이며, 누구를 위한 읍사무소인지를....
 
  주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정은 행정 편의 위주의 관리가 아니라, 주민이 지역 행정관청으로부터 진정으로 보호를 받고 있고, 보살핌을 받고 있음을, 마음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행정을 펼쳐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읍사무소는 진영읍 주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지를 고민하는 공무원이 저희들 가까이에 있기를 바랍니다. 가까운 타 지역의 주민자치센터를 한번만이라도 둘러봐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건으로 지역의 주인인 주민들이 행정기관으로부터 홀대를 받지 않도록 진영 지역에도 한 시 바삐 읍민을 위한 문화 공간을 마련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늘 많은 주민들의 말씀에 진정으로 귀기우려 주시고 수고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