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분청사기의 정수 만나 보세요"

작성일
2025-11-17 17:20:13
담당부서 :
박물관
작성자 :
분청도자박물관
조회수 :
36
전화번호 :
-
"김해서 분청사기의 정수 만나 보세요"

11월 4~9일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
세종 아들·손자 태(胎) 담은 항아리 전시

분청사기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분청사기의 본고장 경남 김해에서 열린다.

김해시는 다음 달 4일부터 9일까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일원에서 ‘제30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30주년을 맞는 올해 축제의 주제는 ‘분청의 시간, 세종을 만나다’이다. 주제에 맞게 ‘세종대왕자(子) 태(胎) 항아리’ 특별 전시가 마련된다.

태항아리는 왕실에 왕자나 왕녀가 태어났을 때 태반과 탯줄을 담은 항아리다. 태어난 아기의 앞날의 건강과 복, 나라가 번영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조선 왕실의 독특한 출산 문화다. 올해 축제 때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 중인 세종의 여섯째 아들 화의군의 태를 담은 태항아리와 분청사기 사발, 세종의 손자인 단종의 태항아리 뚜껑 등 총 4점을 선보인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는 아니지만, 15세기 전반 분청사기 형태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로 평가된다. 김해시는 지난 14일 국립대구박물관에 보관 중인 이 유물을 전용 포장재로 싼 뒤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옮겨왔다.

김해분청도자박물관 강영수 학예연구사는 “분청사기는 고려 청자가 쇠퇴하고 조선 백자가 본격적으로 성행하기 이전 시기의 도자기로, 세종 재위 때 절정을 이룬다”며 “이번에 특별 전시하는 태항아리도 백자가 아닌 분청사기로 제작한 것들”이라고 했다.

제16회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과 제17회 경남 찻사발공모전 수상작이 전시돼 현대적으로 바뀐 분청사기의 멋도 즐길 수 있다.

축제 30주년을 맞아 개막식에서는 축제의 숨은 주역인 도예인들의 ‘사기장(沙器匠)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김해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예가는 120명 정도다. 이 중 40여 명이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조선유랑극단의 퍼포먼스, 버스킹 등 공연 무대와 함께 태항아리 만들기, 전통 가마 소떡소떡 만들기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협업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유네스코 미식 창의 도시 지정을 추진 중인 포항시의 물회 시식 행사, 김해·진주·이천 등 유네스코 공예 창의 도시의 공예품 전시, 문화도시센터의 핸드메이드페스타, 월드바리스타챔피언 로스터리 브랜드(모모스·에어리커피)와 김해 청년 도예 작가의 협업 매장 등 다양한 교류 행사도 준비했다.

지난해에 이어 축제 공간을 박물관과 클레이아크 부지 전반으로 확대해 관람 동선을 보다 여유롭게 했다. 또 대기 시간이 길어 불편했던 체험 부스에는 QR 대기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인 관람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제30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전통 도자 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요소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시민과 도예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청사기는 조선 시대 초기 청자 태토에 백토로 분장해 구운 우리나라 독자적인 도자기다. 김해의 상동과 구산동에는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견됐다. 우리나라 유일한 분청도자박물관도 운영 중이다.

[출처 : 조선일보 ㅣ 2025. 10. 30. ㅣ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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