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분청도자박물관 ‘분청, 잉태의 기억’ 개최
세종대왕자 화의군·세손 단종 태항아리 선봬
상동가마터·구산동 유적 출토 분청사기 전시
세종대왕이 사랑한 분청도자의 고장, 경남 김해에서 세왕대왕자(子) 태항아리 전시회가 열린다.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은 다음 달 8일까지 특별테마전시 ‘분청, 잉태(孕胎)의 기억’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세종의 여섯째 아들 화의군(和義君)과 세손인 단종(端宗)의 태항아리를 선보인다.
태항아리는 왕실에서 자녀가 태어났을 때 태반과 탯줄을 담던 항아리를 말한다. 세종대왕자의 태를 보관하던 태항아리는 모두 분청사기로 제작돼, 왕실의 격식과 예를 상징하며 뛰어난 도자 기술과 미의식이 결합된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또 우리나라 분청사기 주요 생산지 중 한 곳인 김해 상동 분청사기가마터(경남기념물 제288호) 출토품과 김해 구산동 유적 무덤에서 출토된 분청사기를 함께 소개한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누리집 또는 박물관 SNS 계정(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대부분 청자와 백자는 익숙하지만 분청사기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세종이 사랑했던 도자기이자 태항아리를 직접 보게 되면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이 머릿속에 새겨질 것”이라며 “옛 김해 도자의 아름다움과 현대 김해 분청도자의 우수성을 한꺼번에 경험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는 현재 120명이 넘는 도예가가 활동 중이며 이 중 60% 이상은 분청도자기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분청도자박물관인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을 비롯해 유일한 공립 한글박물관, 그리고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제작한 김영원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이 내년 개관하면서 분청도자의 명맥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