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선조국문유서는 임진왜란 당시 피난 가 있던 선조가 1593년 9월에 내린 한글 교서(敎書)이다. 당시 조선은 의병의 봉기와 명군의 지원으로 평양·경성 등의 실지를 회복했고, 왜군은 남하하여 부산·동래 등지에 주둔하고 있었다. 이때 포로가 되어 왜군에 협조하던 백성들이 적지 않았는데, 선조는 이들을 회유하기 위해 읽기 쉬운 한글로 교서를 내렸다. 당시 김해 수성장(金海守城將) 권탁(權卓, 1544~1593)은 이 문서를 지니고 적진에 잠입하여 왜군 수십 명을 죽이고 포로가 된 백성 100여 명을 구출하였다. 이 문서는 임진왜란 당시 상황의 일면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다. 뿐만 아니라, 한글로 쓰여진 점에서 국문학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