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도기 말머리장식 뿔잔은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 무덤들 중 제7호 무덤에서 출토되었다. 각배란 본래 쇠뿔과 같은 동물의 뿔(각)로 만든 것을 말하지만, 넓게는 흙이나 금속 등으로 뿔잔의 형태를 본떠 만든 것도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라·가야 지역의 무덤에서는 여러 형태의 뿔잔이 다수 출토되었는데, 이 뿔잔은 그 중에서도 뛰어난 걸작이다. 이 뿔잔은 큰 것이 높이 14.4㎝, 길이 17㎝, 작은 것은 높이 12.1㎝, 길이 17㎝로 크기가 서로 다르지만, 전체적인 형태와 제작 수법은 거의 동일하다. 뿔잔의 밑부분 끝에 말머리를 빚어 붙이고, 그 뒤쪽으로 조그만 다리를 2개 붙여 넘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말머리의 전체적인 형상은 귀·눈·코 등 말의 특징적인 표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뿔잔의 표면에는 조각칼과 유사한 도구로 깎아 다듬은 자국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