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분산 정상에 둘레 약 923m, 폭 8m 정도로 쌓은 성벽. 사적 제66호로 낙동강 하류의 드넓은 평야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산꼭대기에 있는 평탄한 지형을 둘러서 그 주위에 남북으로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데, 수직에 가까운 석벽의 높이는 약 3~4m에 이른다. 이곳에 세워진 '정국군박공위축성사적비'를 보면, 조선 초기에 박위가 고산성(古山城)에 의거 수축했으며, 임진왜란 때 무너진 것을 1871년 (고종 8년)에 다시 현재의 성벽으로 고쳐지었다고 적혀 있다. 분산성으로 가는 장 쉬운 방법은 먼저 해은사(海恩寺)를 찾는 것. 해은사 옆 길로 조금만 내려가면 김해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견고하게 쌓은 성벽이 길게 이어진다. 해은사는 허왕후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무사히 바다를 건너 가락국으로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절. 풍랑을 막아준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이 담겨 있다.
그리움과 감사한 마음 담은 ‘왕후의 노을’ 해질 무렵 분산성에 올랐을 때, 하늘이 붉은 빛으로 변한다면 쉽게 자리를 뜨지 말 것. 분산성에서 보는 노을은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 바로 허왕후의 노을이기 때문이다. 허황옥은 꿈속의 계시를 받고 자신의 낭군이 될 수로왕을 만나기 위해 머나먼 바닷길에 올랐는데, 거대한 바다와 거친 파도 속에서 그녀에게 위안을 준 것은 바로 노을이었다.노을은 오늘의 안녕과 내일의 만남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으로 붉게 물들었고, 허황옥은 마침내 운명의 짝을 만나 수로왕비가 되었다. 허왕후는 그 노을을 잊을 수가 없어 분산성에 올랐고, 노을을 보며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고 인도 아유타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분산성 노을은 김해낙동강레일파크의 ‘왕의 노을’을 마주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