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김해 펼침

투데이김해

2024년 05월 20일(월) 오후 07시 36분

날씨

비
  • 온도 11℃
  • 습도 :0%
  • 강수확률 60%
  • 보통미세먼지 40 ㎍/㎥
  • 보통초미세먼지 23 ㎍/㎥
  • 보통오존농도 0.064 ppm
김해시 인구 (2024년 4월말 기준)
555,143
투데이김해 닫기
수산물 방사능 안전정보 본문상단으로 이동

계절속을 걷다

작성일
2023-06-15 14:21:35
담당부서 :
자치행정과
작성자 :
성치경
조회수 :
105
전화번호 :
055-330-3093

소담정원

소담정원

* 2022포토에세이 참가작품


계절속을 걷다(김정애)

단풍잎이 빨갛게 물드는 요즘, 길을 걷다 보면 아름다운 빛깔에 넋을 놓고 걸음을 멈출 때가 있다. 나무들은 어떻게 저렇게 예쁜 색을 낼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나는 예술을 사랑하고 즐긴다. 전시회에 가는 것도 좋아하고 클래식 음악도 좋아한다. 하지만 자연보다 더 멋진 작품은 없는 것 같다. 그것도 계절마다 다르게, 매일매일 다르게 말이다.
나는 서울에 살다가 2010년 결혼을 하면서 김해 장유로 내려왔다. 이곳이 나에게는 혼자 고립되어 있는 섬처럼 답답하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주변에 딱히 즐길 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변은 온통 자연뿐이었다. 계곡, 산, 나무, 하늘. 나는 지루했다. 아이를 키우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자연 속에 산다는 것이 정말 재미가 없었다. 

그러던 중, 대청계곡길에 산책로가 조성되었다. ‘장유누리길’이라는 이름으로 대청천과 율하천, 그리고 반룡산 등산로까지 연결되는 코스로 길이 만들어졌다. 잡초 무성하고 좁은 길이었던 대청천과 율하천은 깨끗하게 다듬어졌고 아래쪽엔 자전거 도로도 생겼다. 나는 매일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대청천의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면 마음이 다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자주 나가다 보니 평범하게 보였던 자연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은 매일 다른 모양으로 변하고 거기에 맞추어 꽃들은 피어났다. 새들은 바지런하게 먹이를 모으고 예쁜 소리로 대화를 나누었다. 햇살 좋은 날은 걸었다. 나뭇잎은 반짝거리고 바람이 불면 아름답게 춤을 추었다. 봄이 오면 벚꽃동산이 펼쳐지고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물이 반겨주었다. 가을이면 그림 작품이 펼쳐지고 겨울은 조용하고 포근했다.

 자연 속을 걸으며, 자전거를 타며 내 마음은 편안해졌다. 더불어 아이 육아로 나빠진 건강도 좋아졌다. 사진을 찍어서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올리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는 것이 행복했다. 장유에 내려온 것이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오늘도 가을 햇살을 받으며 장유누리길을 걷는다. 매일 달라지는 계절 속을 걸으며 나는 자연을 누리게 되었다. 정말 장유누리길이 나에게 이루어진 것이다.

페이지담당 :
자치행정과 시정팀
전화번호 :
055-330-3091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