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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변곡점이 된 골목길

작성일
2023-06-15 15:54:41
담당부서 :
자치행정과
작성자 :
성치경
조회수 :
105
전화번호 :
055-330-3093

골목길

골목길

* 2022포토에세이 참가작품


내 삶의 변곡점이 된 골목길(조경재)

  좁게만 느껴지는 저 공간에서, 많은 아이가 뛰어놀았을 골목이다. 사내아이들은 자치기며 구슬치기하였고, 여자아이들은 고무줄놀이와 소꿉놀이까지 다양한 놀이 공간이 되었다. 그땐 골목길에서 꿈이 익어가고 서툰 우정이 싹트기도 했던 곳이다. 그뿐이랴! 아이들의 정보가 집중된 소통 공간이었다. 깔깔거리는 웃음꽃이 돌담장 사이로 스며들 때면 많은 이야기가 추억으로 만들어지는 소극장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 꿈의 놀이터가 지금은 어두운 공간이 되었다. 조금은 긴장되어 조심스럽게 걷는 불편한 길로 변해버려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다. 
  그러다 청소년이 되면서 골목은 점점 멀어졌고, 아스라이 잊힌 공간이 되었다가 다시 골목이 삶의 중심으로 찾아온 시기가 있었다. 결혼하고 셋방을 구하기 위해서 헤매고 다닌 곳이 골목이었다. 그땐 대부분이 결혼하면 신혼집을 주택에서 전세나 월세로 들어 살았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 탓에 발품을 팔아, 마음씨 좋은 주인과 깨끗한 집을 구하고자 끝없이 걸었던 골목길이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신작로와 한길만을 걸어온 것이 아니라서 뒤안길의 초라함과 쓸쓸함도 알고, 때로는 막다른 골목길이라서 다시 돌아가야 했던 불편함이 컸지만 어떨 때는 질러가는 지름길도 있어, 행운을 잡았다며 좋아했던 골목길 아닌가. 지나고 보니 우리의 인생이 다 거기요 여기였다. 
  이제 골목길로 다시 찾아와야 할 나이가 되었다. 손등이 불어 터지도록 구슬치기했던 소년이나 동요를 합창했던 그 소녀는 이제 환갑의 나이가 되었단다. 골목에서 시작하여 골목길에서 꿈을 키웠으니 얽히고설킨 여정이 골목길에서 다시 만나는가 보다. 우리네 인생이 골목길을 닮았음에 다시 한번 놀라기도 한다. 슬픔과 환희, 꿈과 좌절의 변곡점이 되는 곳, 바로 여기가 삶의 현장이었음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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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과 시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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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330-3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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