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행정공간에 문화와 온기를 - 『장유출장소 로비갤러리』
- 장유출장소 로비·사무실,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소장품 중 김해출신 작가 작품 8점 전시- 

시청, 경찰서, 법원 등 행정기관들은 여전히 시민들에게는 문턱이 높아 보인다. 
왠지 불편하고 경직된 이미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시민 의식 가운데에는 아직까지 권위적인 공간으로 각인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는 아무리 공무원이 친절해져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진 이미지가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장유출장소 박환중 소장은 이러한 관공서의 경직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전반적으로 공간을 새롭게 꾸미기 시작했다. 
그러한 이미지 개선사업 중 무엇보다 시민들이 장유출장소를 찾을 때 문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인 관념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장유출장소에서는 김해문화재단에 이러한 의지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사실 작품을 임대하거나 구입해서 출장소를 꾸미게 되면 무엇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관리에 대한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다.  
김해문화의 전당 윤슬미술관은 2012년부터 미술관 등록을 하면서 자체적으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소장품들은 김해출신 작고작가나 원로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해문화의전당 장용일 상임이사는 “작품을 소중하게 관리도 해야 하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구입한 작품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의무중의 하나”로 인식하여 작품 임대를 결정하였다.  그래서 김해문화의 전당 윤슬미술관의 소장품들이 장유출장소로 소풍을 나오게 된 것이다.  
장유출장소에서는 로비갤러리를 설치하기 위해 벽면을 새로 칠하고 임대 작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보험도 들었다. 출장소 담당자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전시팀은 작품 설치를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회의도 진행하였다. 이렇게 해서 총 8점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장유출장소 로비에 들어서면 2층까지 연결된 높은 벽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는 김해에서 활동하는 한국화가인 임미애 작가의 가을노래라는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갈대를 주제로 가을을 표현한 작품으로 섬세한 붓 터치가 돋보이는 작품. 
한국화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그리고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짙은 청색을 배경으로 지역의 중진인 조경옥 작가의 주변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한적한 시골풍경을 보여주는 작가의 작품은 시민들에게 삶에 대한 관조와 여유를 선사한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변호원작가의 단장을 만날 수 있다. 제24회 경상남도미술대전수상작으로 가을에 단풍나무가 붉게 물든 것을 단장에 비유해 화선지에 수묵담채로 표현한 작품이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층에는 김해의 작고작가인 아석 김종대의 작품과 인물을 감상 할 수 있다. 아석선생은 김해 문인화의 원조이자 흥선 대원군의 화우였던 차산 배전선생이 아석선생의 외종조부이다. 김해에서 활동하는 수채화가인 여두홍의 작품 아석의 초상은 금방이라도 살아 화면으로 나올 것 같은 생동감 있는 초상화를 보여준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 성낙환의 가을, 유미경의 무제 작품을 접할 수 있으며, 김해도예협회(이사장 이한길)회원들의 작품 분청도자기 5점도 이달 내로 설치할 예정으로 있다.
이번에 장유출장소에 설치한 로비갤러리는 시민들과 가장 친근하게 만나는 공간을 미학화 하여 예술적 체험을 제공하는 시도이자 공공 컬렉션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행정기관과 김해문화의 전당 윤슬미술관이 함께 협업하여 시민들에게 예술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향유하게 하고 관공서의 경직된 이미지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의:장유출장소 330-6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