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강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순리다. 그러나 큰 강과 만나는 지류의 하류는 큰 강에서 홍수가 나면 물이 역류하다가 지류 주변의 낮은 지역으로 흘러든다. 이를 하천형 배후습지라 부른다. 화포천 습지는 낙동강과 만나는 화포천 중하류에 형성된 습지로, 길이 8.4km에 넓이 약 299만 5,000m2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홍수는 영양물을 공급하고 육지화를 막아 습지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 현재 화포천 습지생태공원에는 600종이 넘는 생물이 살고 있는데, 귀이빨대칭이와 수달, 큰고니, 삵, 노랑부리저어새, 개구리매 등 9종은 멸종위기 생물이다. 한때 화포천은 상류의 공장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심각했고, 큰 비가 내리면 비에 떠내려 온 쓰레기로 넘쳐나기도 했다. 습지의 일부는 폐기물 매립장으로 사용했을 정도. 그러나 故 노무현 대통령과 김해 시민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생태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4년 일본에서 방사한 황새 봉순이가 국경을 넘어 김해 화포천에 날아와 안착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